2026년 8월 27일 보이스룸 후기
처음에는 왜 갑자기 다른 사람이랑 메이드 중인 여자를 데리고 갔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스킬적인 부분이나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서 이렇게 되었다~ 라는 부분을 설명해 줄 줄 알았다. 텐션을 어떻게 만들고, 왜 자기 색깔이나 기준이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하면서 들었다.
상대에게 맞추기만 하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싸우지 않고,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는 편인 것 같다. 내가 실제로 어떻게 느꼈는지보다 있었던 일이나 상황 자체를 설명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자기 색깔이 없으면 기억에 남기 어렵다는 얘기랑, 경험만 말하는 게 아니라 그때 느낀 감정까지 같이 얘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좀 와닿았다. CNA를 수강했지만, 복습과 복기를 안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긴장감에 대한 얘기도 처음엔 상대를 흔드는 기술처럼 들렸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억지로 맞추기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때?”라고 기준제시를 할 수 있는 것도 긴장감을 만드는 부분 아닐까 싶었다.
아직 초보단계라, 회사나 사회적인 관계가 아닌, 이성과의 만남에서는 대화를 지속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중수 단계에서는 상대가 좋아할 만한 얘기를 하고 맞춰주면서 편안함은 줄 수 있어도, 오히려 궁금증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반대로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 오히려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질 수도 있고.
관계를 잃을까 봐 분위기를 안 깨려고 하는 부분도 생각이 많이 났다. 상대 반응이 안 좋으면 괜히 내가 잘못했나 싶고, 더 무난하게 가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이성과의 카톡도 몇번 하지 못해서 침묵이 이어지고, 통화를 하게 되어도 5분이 채 넘지 않았다. 대화 안에서 상처를 받을까봐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
성적인 대화에 대한 부분도 단순히 수위를 올리는 기술이라기보다, 연애나 성, 취향 같은 얘기를 너무 금기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오늘은 ‘여자한테 어떻게 먹히느냐’보다 ‘나는 사람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있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아직 내가 내 기준이나 세계관을 명확하게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어느 정도는 있는데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너무 신경 써서 잘 안 꺼냈던 걸 수도 있고.
결국 상대에게 선택받으려고 계속 맞추는 것보다, 상대와의 사이에 긴장감도 만들고, 나라는 사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나의 가치와 남성성을 보여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오늘 제일 여운이 남았다.

댓글 3
- 노바2026년 8월 28일
아온님 글 잘봤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쓰셨네요 단순히 강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온님 자기 패턴에 되비춰서 글을 쓰셨네요.
- 아온2026년 8월 28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근 한조님의 강의를 듣고 머리를 띵 하고 충격을 받아, 뭐든 생각을 표현하고 생각하고 쓰고 고통을 마주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려고 하고있습니다. 오늘의 보이스룸은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보이스룸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카이2026년 8월 31일
우와 요즘 보룸들을 시간이 안되서 내용이 늘 궁금했는데 소중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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