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회차를 못 마치며…

카이로스2026년 9월 6일조회 67

노바형과 함께한 2회차 후기

작년 11월 로엘이형과 함께한 행 1회차를 끝내고 이번에 2회차를 하면서 대화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보게된 행이었다

이전에는 난 대화를 그냥 말을 주고받는 1차원적인 시선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어떤 말을 할 때 그 안에 담긴 의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상대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없고, 결국 관계도 제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말을 내뱉기 위해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상대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알고 표현하는 것

내가 명확해야 상대에게도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뇌가 굳어버린 느낌도 사실 많이 들어서 뇌가 풀리기까지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 꾸준한 연습 많이 살길.. )

그리고 그런 자기만의 기준과 명확성을 갖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첫걸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에는 스토리텔링을 배우면서도 솔직히 의문이 있었다

“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내가 입은 옷 하나에도 왜 이것을 선택했는지 의도를 생각하고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굳이 상대에게 표현하면서까지 여자를 만나야 하나 싶었다

스토리텔링도 처음에는 일종의 멘트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져서 사실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착각에 가까웠던 것 같다

스토리는 결국 나의 이야기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이곳에 왔는지

왜 상대에게 말을 걸었는지

상대의 어떤 부분이 내 눈에 들어왔는지

그걸 보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나만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2회차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부족함 중 하나가 감정 표현 능력이었다

상대를 보고도 내가 관찰하는 것은 너무 일차원적이었다

예쁘다

귀걸이를 하고 있다

그게 잘 어울린다

그 정도에서 생각이 쉽게 확장되지 않았다

나는 분명 그 사람을 보면서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조금 더 감정적으로,

구체적으로 상대에게 와닿게 표현하려고 하면 머리가 정말 잘 돌아가지 않았다

자괴감과 죄책감

자기부정도 너무 올라왔다

그리고 돌이켜보니 특히 이성에게 다가갔을 때 나는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떨고 있나?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 여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정작 상대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보다 내 긴장과 불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데 훨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괴롭고 불편한 마음과 동시에 뭔가 노바 형이 나의 작은 단면 하나를 일깨우게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번 행에서는 대화라는 것이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니라는 것도 진심으로 많이 느꼈다( 나의 부족함도..)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감정 표현이 확장되면 나의 세계 또한 확장될 수 있다는 것

2회차 행을 복기하면서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더 세밀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나 자신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상대에게도 나라는 사람을 훨씬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스토리텔링 역시 그런 의미에서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처음 상대를 볼 때 외모나 옷, 돈처럼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부분에 쉽게 머무른다

하지만 상대를 관찰하고

그 사람의 관심사

취향

직업

분위기 같은 것들을 바라보고

거기에 내가 느낀 감정과 나의 경험을 연결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대화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고

상상하게 만들고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그렇게 나의 의도와 감정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상대 역시

“이 사람은 그냥 번호만 물어보러 온 사람이 아니구나”

“그냥 가볍게 헌팅하러 온 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다른 남자들과는 차별화된 관심과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는걸 알게됐다

그리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부분은

나는 그동안 너무 날로 먹으려고 했던 것 같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 생각이 내 무의식에 많이 남아 있다

원하는 이성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가 가진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

상대를 제대로 관찰하는 노력 같은 것들은 건너뛰고 싶었던 것 같다

예전에 한조님께서 유튜브에서 여자의 “ 감정을 화폐처럼 생각하라”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던 것이 이제 조금은 다르게 와닿게 된 것 같다

내 감정도 소중하게 다루고

상대의 감정도 소중하게 다루면서

내가 느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하나씩 쌓아간다면 그 감정의 화폐가 결국 내 안에 계속 축적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쌓이고 쌓인다면 지금의 내가 쉽게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매력 있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남자로서 상대에게 억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과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영향력도 결국 그 과정에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이번 2회차를 하면서 내 안에 감정적인 억압도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정 표현을 어려워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동안 내가 내 감정을 상당히 억누르고 살아왔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내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회피적이었다

하기 싫으면 피하고 싶었고

힘든 과정은 건너뛰고 싶었고

상대보다 나 자신만 생각했던 순간도 많았다

자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2회차를 통해 그런 내 모습을 조금 더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바이브나 스타일

내가 왜 이 옷을 입고 있는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상대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까지 생각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정말 너무 많았던 것 같다

CNA 강의 하시면서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시간 내주셔서 프레딕님이 말씀 해주신 은유적인 표현들을 비롯해서 스타일이나 옷,

바이브 등 여러 부분에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순간적으로 이 정도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하며 기운이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날 말씀 해주신 모든 것들이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주신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오히려 진심으로 감사했다

행은 거의 네 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해야 할 과정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상대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고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감정표현력 자체가 대가리 박을 수준으로 막혀 버려서 행 2회차는 그렇게 다 마무리 하지 못하고 일단락이 됐다

다른 것보다 그럼에도 3일내내 쉬지 않고 행을 하셨는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저를 기다려주시고, 도와주신 부분에서 진심으로 노바형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건

냉정한 피드백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

나는 아직 초보자의 시야를 가지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에게는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의 시선을 어느 정도 신뢰하면서 직접 부딪혀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같았으면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았을 때 자존심이 상하거나 방어적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냉정하게 이야기해주시는 것에서 진심으로 애정이 느껴졌었다

( 동시에 죄송한 마음도 개인적으로 컸다)

스타일이 부족하면 바꾸면 되고

표현이 부족하면 연습하면 되고

바이브가 부족하면 만들어가면 된다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안에는 내가 표현하는 도둑놈 심보가 많이 남아 있다

빨리 잘하고 싶고

가능하면 쉽게 얻고 싶고

힘든 과정은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다

가끔은 그냥 무난하게 가고 싶고 책임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분명히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사실 너무나 멀고 험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느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난 학습 능력도 부족하고

집중력도 약하다

그래도 결국 될 때까지 한번 해보고 싶다

토끼를 추월하지 못해도 괜찮다

거북이처럼 많이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 한다

비슷한 여정을 걷고 있는 슈내에 계신 많은 분들의 과정도 진심으로 응원하며

저 역시 제 속도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한번 나아가 보겠습니다

노바형과 소중한 시간 내주신 프레딕님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파이팅 🔥

댓글 1

  • 나날2026년 9월 9일

    많은 사유와 성찰이 느껴집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성장하실거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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